티스토리 뷰


원조 욕쟁이 할머니(?)짤로 유명한 배우 김영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서울 계성여고를 졸업하고 연극 및 영화에선 배우 생활을 시작하다가 어머니가 배우 생활을 반대하여 1959년 춘천방영국 아나운서로 입사, 근데 당시 방영국 아나운서는 봉급이 짜다 하여 8개월만에 때려치고 1960년 CBS 성우로 전직하여 1961년 개국한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하여 성우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시대 대부분의 성우들이 그렇듯이 방영국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참석하여 1960~1970년대에는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다가 1980년대 이후 배우로서 활동을 늘려갔습니다. 성우는 1980년대 후반까지 활동하였고 현재는 한국성우협회 명예 회원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아참 그녀는 37년생 올해 81세로 남편은 KBS아나운서 故김영길입니다.



성우 시절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소년 만화의 남주인공을 단골로 맡았습니다. 대표작은 마징가Z의 쇠돌이, 이상한 나라의 폴의 폴, 로보트 태권 V의 김훈, 태양소년 에스테반의 에스테반 등이 있습니다. 즉, 현재 대한민국 내 소년 연기 대표 성우 박영남보다도 훨씬 전의 소년 연기의 최고봉이었습니다는 소리. 만약 현재까지 성우직을 계속했습니다면 한국의 노자와 마사코라고 불렸어도 모자라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여성 케릭터의 경우 대표적으로 천년여왕의 세렌 역이 있습니다.



30대부터 할머니 분장 역할을 하였습니다. 환갑도 되기 전인 1996년 MBC 드라마 '세상에선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선은 치매 노인 역할로 참석해서 동년배 뻘인 배우 주현과 나문희가 그 드라마에선 아들과 며느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년배랑 부부도 아니고 아들과 며느리 사이로 연기해서 분했습니다고 합니다.





2000년대 후반 이후로도 잘나간다. 공부의 신, 보석비빔밥, 다같이 차차차 등등 여러 드라마는 물론 식객 새 영화에도 참석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노인 연기자들이 타계하면서 이러한 배역을 맡을 배우들이 줄어들었고, 또한 안정적으로 노인 연기를 보여주어왔기 때문 등의 이유가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남자 노역은 주로 이순재가 얼굴을 비춘다면 여자 노역은 대부분 김영옥 아니면 나문희가 꿰차고 있을 정도로 스크린에선 얼굴을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노역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참석해 대박적인 예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배역을 해보았지만 사극에선 왕비나 대비 같은 역은 거의 해보지 못했습니다며 청나라의 서태후처럼 권력을 휘두르는 여걸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같이 참석했던 김수미는 "[서태후처럼 하고 싶다니] 중국 가서 하세요~" 라고 농담을 던져서 빵 터뜨렸네요.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선도 못하는 게 없는 거의 만능 케릭터로 엄청난 실체감을 과시했습니다. 한 에피소드에선 김갑수가 사기꾼들에 속아 몸에 좋습니다는 돌덩이를 샀는데 금자씨 분장을 하시고 직접 사기꾼들[조폭]을 찾아가 웅장한 언어를 선사하시어 깔끔하게 환불받으셨다. 오오. 대사는 대부분 자체검열[?]로 삐 처리되었지만, 할미넴을 아는 이들은 자동재생 효과로 머릿속에선 들을 수 있습니다.



생생정보통의 계PD의 1박 2일 코너의 내레이터로도 활동하였는데요, 이건 오래간만에 본업인 성우 활동이었습니다. 



MBC의 일밤의 진짜 사나이 8화에선도 내레이션을 하였는데 어머니의 포근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으며, 아이돌의 다른 내레이션이 좀 뜨는 성향이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성우 출신 배우다운 내공을 보여주었습니다.